결혼식 끝나고 진짜 쉬는 시간이 신혼여행이라 생각했어요. 드레스, 식장, 하객 명단, 영상 촬영까지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신혼여행 생각만 해도 마음이 푹 놓였죠. 그런데 막상 짐을 싸려니 “뭘 챙겨야 하지?”라는 고민이 밀려오더라고요. 평소 여행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신혼여행’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이 붙으니 챙겨야 할 것도, 준비할 것도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하게 돼요. 오늘은 신혼여행 가기 전 꼭 챙겨야 할 준비물 리스트를 상황별로 자세히 정리해볼게요.
1. 기본 여행 서류는 여권부터 꼼꼼히 확인해요
해외로 떠나는 신혼여행이라면 여권 유효기간부터 꼭 체크해야 해요. 최소 출국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니 출발 전 미리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갱신까지 마쳐야 해요. 항공권, 호텔 예약 바우처, 여행자 보험 서류, 현지 투어 바우처 등은 인쇄본과 모바일 버전 둘 다 챙기는 걸 추천해요. 특히 입국 신고서나 체크인 시 필요한 문서는 파일 폴더에 따로 모아두면 공항에서 당황할 일이 줄어들어요.
2. 날씨에 맞는 의류와 신발은 현지 일정 기준으로 준비해요
여행지는 보통 따뜻한 휴양지나 도시가 많은데, 일정에 따라 옷 구성도 달라져요. 리조트에서 입을 수영복, 비치웨어, 슬리퍼는 물론이고, 실내 이동용 얇은 외투도 챙겨야 해요. 선셋 크루즈나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 일정이라면 세미 정장이나 원피스도 준비하는 게 좋아요. 신발은 기본 운동화, 슬리퍼, 물놀이용 샌들 등 발이 편한 중심으로 구성해요. 불편한 새 신발은 피하고, 한 번이라도 신어본 걸 가져가는 걸 추천해요.
3. 세면도구와 개인 위생 용품은 커플 기준으로 공유해요
호텔에 어지간한 어메니티는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쓰기엔 부족한 경우도 많아요. 샴푸, 린스, 칫솔, 치약, 면도기, 클렌징 제품 등은 여행용 공병에 따로 덜어 가면 좋아요. 콘택트렌즈나 눈썹칼, 면봉, 로션, 여성용품 등 자주 쓰는 것들도 빠뜨리지 말고 체크리스트에 써두는 게 좋아요. 특히 두 사람 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중복하지 않고 한 개만 가져가면 부피도 줄일 수 있어요.
4. 휴양지 여행이라면 선크림과 의약품은 필수예요
자외선이 강한 지역은 선크림 필수예요. 얼굴용, 바디용 따로 챙기고, 수시로 덧바를 수 있게 휴대용 사이즈도 준비하면 좋아요.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용 얇은 겉옷도 유용해요. 또 현지 음식이 안 맞을 수 있으니 지사제, 두통약, 멀미약, 벌레 물린 연고, 소화제 등 기본 상비약도 꼭 챙기세요. 약은 익숙한 제품이 훨씬 편하니까 여행 전에 미리 약국에서 구비해두면 좋아요.
5. 전자기기와 충전기, 멀티탭은 커플 공용으로 정리해요
스마트폰, 카메라, 보조배터리, 충전기, 셀카봉, 고프로 등 여행에 필요한 전자기기는 한 가방에 정리해 두는 게 좋아요. 특히 나라에 따라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멀티 어댑터나 변압기를 준비해야 해요. 호텔에 콘센트가 부족한 경우도 있으니 미니 멀티탭을 하나 챙겨가면 두 사람이 동시에 기기를 충전할 수 있어서 유용해요. 충전 케이블은 각각 챙기기보단 공유 가능한 걸로 통일하면 훨씬 간편해요.
6. 예비 신랑신부만의 로맨틱 아이템도 챙겨보세요
신혼여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둘만의 분위기를 위한 아이템을 챙기는 것도 좋아요. 예쁘게 맞춘 커플잠옷, 로브, 향초, 분위기 있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줄 물건이 있으면 여행의 감성이 훨씬 살아요. 또 작은 셀프촬영 삼각대나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좋은 추억을 남기는 데 도움이 돼요. 남들이 보기엔 사소하지만 우리에겐 의미 있는 물건을 챙겨보는 것도 추천해요.
신혼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둘만의 첫 공식 휴가이자, 결혼 준비로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완벽하게 준비하려다 보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것만 효율적으로 챙기고 현지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해요. 체크리스트는 기본이지만, 그 안에 둘만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어요. 설레는 시작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신혼여행, 가볍게 즐기면서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