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계약 전 체크해야 할 항목들

친구가 예식장 계약을 했다고 해서 축하해줬더니, 며칠 뒤에 다시 연락이 왔어요. “야, 나 계약서에 부가세 포함인지 확인 안 했어. 추가금 엄청 나올 것 같아…”라고요. 처음엔 들뜬 마음에 이런저런 걸 놓치기 쉽지만, 막상 예식이 가까워질수록 하나씩 뒤늦게 깨닫는 부분들이 생겨요. 결혼식은 비용도 크고 한 번뿐인 행사인 만큼, 예식장 계약 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정말 많아요. 오늘은 예식장 계약 전 꼭 확인해야 할 중요한 체크리스트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대관료와 식대, 부가세 포함 여부를 명확히 해요
예식장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식대예요. 계약서에 적힌 가격이 부가세 포함인지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간혹 “식대는 1인 6만 원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실제 계약서엔 부가세 별도인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엔 예상보다 수백만 원이 더 들어갈 수 있어요. 대관료도 마찬가지예요. 무료라고 했지만 꽃장식, 조명, 음향 사용료 등이 따로 붙는 곳이 많기 때문에, ‘포함 항목’과 ‘추가 항목’을 꼭 구분해서 확인해야 해요.

2. 최소 보장 인원과 미달 시 정책을 확인해요
예식장은 기본 인원 이상을 보장해야 원하는 시간대나 혜택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최소 200인 이상 식사 시 대관료 무료” 조건이 붙는 식장이 많아요. 하지만 실제 하객이 180명만 오게 되면? 20명분 식대를 그냥 부담해야 하거나, 대관료를 따로 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계약서에 적힌 ‘최소 보장 인원’과 그 인원이 안 채워졌을 때의 조건(추가 요금, 패널티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3. 식사 품목, 시식 가능 여부도 꼭 확인해요
식대가 비싸다고 무조건 퀄리티가 좋은 건 아니에요. 메뉴 구성과 퀄리티는 직접 시식을 해보는 게 가장 정확해요. 보통 예식장에서는 예비 부부에게 1회 무료 시식 기회를 주거나, 사전 예약 시 할인된 금액으로 시식을 제공해요. 시식을 해보고 맛이나 음식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다시 고려할 수 있어요. 또, 뷔페인지 코스인지, 음식 수량은 넉넉한지, 음료와 디저트는 포함인지까지 확인해야 해요.

4. 예식 시간과 타임 간격을 체크해요
예식 시간은 하루 일정에 큰 영향을 줘요. 오전 11시, 오후 2시 같은 고정된 시간도 있지만, 어떤 예식장은 1시간 간격으로 예식을 연달아 진행하기도 해요. 이 경우 앞 타임 예식이 길어지면 나의 예식 준비나 본식이 지연되는 불편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신부대기실이나 폐백실, 연회장 이동 시간이 여유 있는지 체크해야 하고, 예식 시간 외에 리허설과 준비 시간도 확보되는지 확인해야 해요. 시간은 겹치지 않되 너무 촉박하지 않은 구성이 이상적이에요.

5. 신부대기실, 폐백실, 연회장 상태를 직접 봐요
사진이나 설명만 믿고 계약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어요. 신부대기실은 실제로 넓고 쾌적한지, 조명이 어떤지, 사진 찍기 좋은 구조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폐백실도 중요해요. 부모님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지, 한복 입고 이동이 용이한 구조인지 체크해야 해요. 연회장은 좌석 간 간격이 너무 좁거나 동선이 불편하지 않은지도 살펴봐야 해요. 무엇보다 예식장 전체의 분위기가 우리 커플의 이미지와 어울리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6. 계약금, 중도금, 취소 환불 규정을 확인해요
예식장 계약 시에는 보통 계약금 10%를 선납하고, 나머지는 예식 전에 분할 납부하게 돼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이때 환불 규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언제까지 변경이 가능한지 반드시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확인해야 해요. 구두로 들은 말만 믿지 말고, 중요한 조건은 반드시 서면으로 받아두는 게 나중에 문제를 피하는 방법이에요.

예식장은 결혼 준비의 첫 단추이자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선택이에요. 한 번 계약하면 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계약 전에 꼭 체크해야 할 항목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해요. 식대, 최소 인원, 시간, 공간, 계약 조건까지 세세하게 비교하고 직접 확인한 뒤에 결정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예쁜 외관만 보지 말고 실속과 현실을 함께 따져서 나에게 딱 맞는 예식장을 고르세요. 그래야 결혼식 당일, 진짜 웃을 수 있어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