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결혼 준비하면서 “이건 그냥 대충 해도 되지 않을까?” 했던 것 중 하나가 초대장이었어요. 어차피 버릴 건데 너무 신경 쓸 필요 있나 싶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초대장 하나 받으면 그 커플의 분위기가 느껴져요. 어떤 데는 너무 딱딱하고, 또 어떤 데는 따뜻하고 감성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결국 욕심이 생겨서 직접 만들어봤는데… 와,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고 뿌듯하더라고요. 처음엔 버벅대고 실패도 했지만, 나중엔 주변에서 “이거 진짜 너가 만든 거야?” 하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초대장을 DIY로 만드는 법, 진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감성도 살리고, 비용도 아끼고, 추억도 남기는 꿀팁이에요.
1. 콘셉트와 색감부터 정하는 게 시작이에요
- 전체 결혼식 분위기와 맞추기
초대장은 결혼식 전체의 첫인상이니까 웨딩드레스, 장소, 계절 분위기랑 맞춰주는 게 좋아요. 봄이면 파스텔톤, 가을이면 따뜻한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이 잘 어울려요. - 폰트와 일러스트 스타일도 통일
너무 장식 많은 폰트는 읽기 힘들고, 너무 캐주얼하면 격식이 없어 보여요. 깔끔한 고딕체나 손글씨 느낌 나는 산세리프 계열이 무난하고 예뻐요. 글씨체 하나 정해두고 전체 디자인에 통일감 주면 완성도가 높아져요.
2. 디자인 툴은 어렵지 않게 시작해요
- **캔바(Canva)**나 미리캔버스 활용
디자인 전공 아니어도 쓸 수 있는 툴이 많아요. 특히 캔바는 초대장 템플릿이 다양해서 골라서 내 스타일로 살짝만 수정하면 끝나요. 모바일 초대장도 만들 수 있고요. - 포토샵 없어도 충분해요
“나 포토샵 못하는데 괜찮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노트북 하나에 캔바만으로 만들었어요. 텍스트 위치만 바꾸고 이미지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3. 인쇄 방식과 용지를 먼저 정하면 디자인이 쉬워져요
- 집 프린터 vs 인쇄소 맡기기
집에 프린터가 있다면 20~30장 정도는 직접 인쇄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100장 이상이면 전문 인쇄소에 맡기는 게 훨씬 깔끔하고 편해요. 특히 색감 표현이 정확하고 종이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요. - 종이 고르는 팁
너무 얇은 종이는 축축 처져서 초대장 느낌이 안 살아요. 200g 이상 아트지나 파인페이퍼, 반누보 같은 종이가 흔히 쓰여요. 무광, 유광, 엠보싱도 선택 가능하니 인쇄소 샘플을 한번 보는 걸 추천해요.
4. 문구는 짧고 진심 담기면 충분해요
- 전형적인 멘트도 내 스타일로 바꾸기
예: “저희 두 사람, 사랑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 “우리, 여전히 서로를 닮아가는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문장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너무 시적인 건 부담스럽고, 진심이 느껴지는 말 한 줄이면 충분해요. - 필수 정보는 누락 없이!
날짜, 시간, 장소, 신랑·신부 이름, 연락처, 약도(또는 QR코드), 주차 정보까지 꼭 빠짐없이 들어가야 해요. 특히 장소 오기 쉬운 경우는 네이버지도 링크도 같이 넣어주는 게 좋아요.
5. 모바일 초대장도 함께 준비하면 좋아요
- 카카오톡, 문자용 링크 필수
요즘은 종이 초대장보다 모바일 초대장 보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무료로 만드는 사이트도 많고, 종이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해 모바일 버전으로 만들면 통일감 있어요. - RSVP 기능 넣으면 편해요
참석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진짜 편해요. 저는 종이 초대장 50장 돌리고, 나머지는 모바일로 보냈는데 확인이 진짜 수월했어요.
6. 봉투, 리본, 도장 등 마무리 디테일도 중요해요
- 봉투 컬러도 디자인과 맞춰서
초대장이 베이지톤이면 크림색 봉투, 그린 계열이면 네이비나 아이보리 봉투로 조합하면 예뻐요. 요즘은 투명 봉투도 유행이에요. - 실링 왁스 도장이나 스티커로 포인트
도장 찍는 거 어렵지 않아요. 온라인몰에서 실링왁스+도장 세트 사면 은근 저렴하고 고급스러워요. 시간이 없다면 골드 스티커로 대신해도 분위기 나요.
결혼식 초대장을 직접 만든다는 건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를 미리 전달하는 가장 작은 감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하나하나 손으로 정리하면서 “아, 이제 진짜 결혼하는구나” 실감도 나고요. 물론 처음엔 허술할 수 있고, 맘처럼 안 될 수도 있어요. 저도 첫날은 글씨만 정렬하다가 하루 다 갔어요ㅋㅋ 근데 그렇게 완성한 초대장이 집에 하나 딱 남아 있으면요, 몇 년이 지나도 꺼내볼 때마다 흐뭇해져요. 여러분만의 감성이 담긴 초대장, 직접 만들어보는 거 어떠세요?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기억엔 오래 남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