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루 전날, 저는 ‘리허설은 그냥 포즈 몇 번 맞추는 거 아니야?’ 하고 대충 생각했어요. 친구 결혼식 때 봤던 것도 그냥 신부가 드레스 입고 무대 한 번 걸어보고 끝이었거든요. 근데 막상 제 차례가 되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걷는 건지, 주례 말씀 끝나고 박수는 언제 치는지, 신랑은 팔을 어디에 두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진짜 그날 리허설 없었으면, 식 당일에 우왕좌왕하다가 영상 망칠 뻔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리허설, 필요성과 준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웨딩 데이의 완성은 리허설에서 갈리는 거더라고요.
1. 리허설, 왜 꼭 해야 할까요?
- ‘이게 뭐라고…’ 싶은데 안 하면 후회해요
결혼식은 대부분 한 번뿐이잖아요. 그런데 그 한 번을 그냥 ‘그날 되면 알아서 되겠지~’ 하고 넘기면, 몸도 마음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흐리멍텅하게 지나가요. - 리허설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마음 준비’예요
직접 걸어보고, 입장 타이밍 맞춰보고 나면 식순이 머릿속에 정리돼요. 그게 주는 안정감이 커요. “아, 우리 결혼하는구나”라는 실감도 이때부터 나기 시작하고요.
2. 리허설에서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
- 입장 타이밍과 동선
신랑은 어디에 서 있고, 신부는 몇 걸음에 맞춰 걷고, 사회자 멘트 후 몇 초 쉬었다가 걷는지까지요. - 서 있는 위치와 포즈
단상에서 너무 앞에 서면 드레스가 흘러내리고, 너무 뒤에 서면 조명이 이상해 보여요. 사진 나오는 각도도 체크해봐야 해요. - 주례, 사회자 멘트 타이밍
사회자와 호흡 맞추는 것도 중요해요. 중간중간 박수, 웃음, 포즈 타이밍 맞춰보면 당일 식이 훨씬 자연스럽게 흘러가요.
3. 촬영팀과의 호흡 맞추기
- 포즈 연습은 카메라 각도 때문에 중요해요
‘카메라 보고 웃어주세요~’ 하는데 어딜 봐야 할지 모르겠으면 당황하거든요. 리허설 땐 스냅, 영상 촬영팀과 함께하면서 “이 각도에서 찍어요~” 알려주면 정말 좋아요. - 스냅컷을 위한 동작도 미리 해보는 게 좋아요
예: 베일 넘기는 동작, 손잡는 순간, 반지 교환 타이밍 등. 이게 실제론 사진을 위한 연출도 들어가기 때문에 연습해보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요.
4. 드레스 핏과 워킹 감도 점검할 기회예요
- 걷는 연습 없이 드레스 입고 바로 입장하면?
신발 헛디디거나, 드레스 밟거나, 발에 걸리거나… 드레스가 허벅지에 닿는 느낌도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해요. - 리허설 땐 드레스 길이 조정, 끌리는 느낌 체크
“이거 살짝 짧게 해주세요~” “웨지힐보다 플랫이 나을 것 같아요” 같은 의견이 나올 수 있어요. 실전 전에 드레스샵이 아니라 웨딩홀에서 확인하는 게 더 현실적이에요.
5. 가족들 동선도 함께 연습하면 좋아요
- 양가 어머니, 아버지 입장 타이밍 확인
부모님은 보통 리허설에 소외되는데, 같이 연습해보면 훨씬 당일 진행이 부드러워요. 입장하면서 인사하는 위치나 시선 처리도요. - 혼주석 위치, 꽃핀 착용 타이밍도 체크
그냥 “앉으시면 돼요~”로는 부족해요. 특히 어머님들은 어디에 서서 누구를 향해 인사하는지 애매해하시는 경우 많거든요.
6. 리허설은 ‘내식같은 타식’을 막는 마지막 단계예요
- 준비는 많이 했는데, 당일 어설프면 아쉽잖아요
친구 결혼식 보면서 ‘저건 좀 어색했다’ 느꼈던 장면, 그게 리허설로 충분히 방지 가능한 것들이에요. - 내가 원하는 분위기나 연출도 이때 전달하면 돼요
예: “입장할 때 음악 1절까지만 틀어주세요”, “입맞춤은 생략할게요”, “사회자 멘트는 짧게 해주세요” 등. 마지막 디테일 조율은 리허설에서만 가능한 부분이에요.
결혼식 리허설, 겪어보니까 ‘꼭 필요하지만 잘 모르는 과정’이더라고요.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쉬운데, 막상 해보면 당일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진짜 핵심이에요.
리허설 한 번이면 마음이 편해지고, 예복 입고 걷는 감각도 익숙해지고, 당일 버벅일 일도 훨씬 줄어요. 누구나 처음인 결혼식이니까, ‘리허설이 사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미리 한 번쯤 제대로 해보세요. 그 작은 연습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훨씬 아름답게 만들어줘요.